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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고관절 재수술의 주요 원인을 찾다

Focus ①

정형외과 박정위 교수

인공 고관절 재수술의
주요 원인을 찾다

글. 편집실

사진. 고인순

인공 고관절 수술은 고관절 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하는 중요한 치료법이다. 그러나 재수술에 대한 부담으로 수술을 망설이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박정위 교수팀은 최근 인공 고관절 재수술의 주요 원인을 심층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환자들에게 더욱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재수술 예방을 위한 체계적인 관리 방안 마련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재수술, 피할 수 없는 현실 속의 난제

인공 고관절 수술 후 재수술은 환자에게는 매우 심각한 문제이며, 의사에게도 매우 어렵고 부담되는 수술이다. 최신 인공 고관절 전치환술의 경우 10년 생존율이 95% 이상으로 보고되지만, 이는 10년간 약 5% 내외의 재수술률을 의미한다. 재수술이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기존 인공관절이나 이를 지지하는 뼈에 이미 문제가 발생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한 처음 수술할 때보다 예후가 일반적으로 좋지 않고, 수술 부위의 내부 흉터 조직으로 접근이 어렵거나 뼈 상태가 좋지 않아 튼튼한 고정을 얻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인공 고관절 수술 증가에 따라 재수술은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이때 재치환술의 원인에 따라 치료 목표와 방법, 예후가 모두 달라지므로 원인 분석이 매우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감염으로 인한 재치환술은 탈구로 인한 재수술보다 수술 횟수가 더 많아질 수 있고 예후도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번 연구는 분당서울대병원에서 2004년부터 2023년까지 20년간 인공 고관절 재치환술을 받은 환자 515건을 대상으로 재수술 원인을 심층 분석했다. 이 중 177건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첫 수술과 재수술을 모두 받았으며, 338건은 타 병원에서 첫 수술을 받은 후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재수술을 시행했다. 연구팀은 무균성 해리, 감염, 치환물 주위 골절, 세라믹 파손, 마모 및 골용해, 탈구 및 불안정성 등 다양한 원인을 면밀히 조사했다. 특히 이번 연구는 20년의 기간을 2004년부터 2013년까지의 전반기와 2014년부터 2023년까지의 후반기로 나누어 분석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가진다.

시간에 따른 재수술 원인의 변화

연구 결과 재수술의 주요 원인은 첫 수술 후 경과 시점과 재수술 시점에 따라서도 달라지는 양상을 보였다. 첫 수술 후 가장 빠르게 재수술을 야기하는 원인은 평균 58개월의 탈구였으며, 삽입물 주위 골절(평균 62개월), 감염(평균 93개월), 세라믹 파손(평균 148개월), 무균성 해리(평균 178개월), 마모 및 골용해 (평균 212개월) 순으로 나타났다.
시기별로 살펴보면, 2004년부터 2013년까지의 전반기에는 무균성 해리가 63%로 가장 많은 재수술 원인을 차지했지만, 2014년부터 2023년까지의 후반기에는 40%로 감소했다. 반면, 후반기에는 감염이 11%에서 14%로, 골절이 8%에서 14%로 각각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또한, 재수술의 평균 연령도 전반기 55세에서 후반기 63세로 증가했다.
“이러한 변화가 관절면 재료 개선과 수술 기법 발전에 따라 과거 압도적이었던 무균성 해리가 줄어들고, 환자 연령 증가에 따른 다른 재수술 원인이 상대적으로 늘어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번 연구는 단일기관에서 20년 이상의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재수술 원인을 시기별, 경과 시점별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기존 연구들과 차별점을 가진다. 수술 후 시기에 따라 재수술의 원인에 차이를 보이는 만큼, 시기별로 주의해야 할 위험 요인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재수술을 예방하기 위한 체계적인 관리 방안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 교수는 마지막으로 “대부분의 정형외과적 문제는 통증이 발생하면 병원을 찾아도 괜찮지만, 인공 관절 수술을 받은 경우에는 반드시 정기적으로 1년에 한 번, 힘들다면 2년에 한 번이라도 진료를 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재수술의 원인 중 일부는 증상 없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시기를 놓치면 재수술이 매우 어려워지고 예후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불편함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외래 진료를 통해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정위 교수가 환자의 운동성을 보며 고관절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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