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맞는 치료법으로 완치율 높여… |
간암 |
감수. 외과 조재영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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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맞는 치료법으로 완치율 높여… |
간암 |
감수. 외과 조재영 교수 |
간은 우리가 섭취하는 각종 영양소를 흡수하고 유해물질이나 각종 약 성분을 섭취할 때 해롭지 않은 물질로 바꿔주는 역할을 하는 아주 중요한 장기입니다. 여기에 생기는 악성종양을 ‘간암’이라고 하는데, 발병률은 암 중에 6위에 불과하나 사망자 수는 폐암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치명적인 암입니다. 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발병 요인 등 질환의 특성을 정확히 이해하고 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간암은 B형·C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만성 간질환이 대표적인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두 바이러스에 의해 간염이 만성화되는 비율은 55~85% 정도로 상당히 높은 편인데, 간염이 심하면 간경변증이 일어나고,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국내 간암 환자의 70~80% 역시 B형 간염에 의해 생길 정도로 둘 간의 관련이 깊습니다. 이밖에도 음주가 간암 위험을 최대 2.6배 증가시키며, 비만은 1.9배, 당뇨병은 3.7배까지 높인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드러난 바 있습니다. 특히, B형, C형 간염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환자가 앞선 위험군에 속할 경우 간암 발병률은 훨씬 상승합니다.
간암은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다가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병기가 진행된 경우가 많아 ‘침묵의 암’이라고 불립니다. 일부 환자에서 상복부 불쾌감이나 통증을 호소하고, 명치 끝이 아프거나 오른쪽 갈비뼈 아래의 윗배에 덩어리가 만져질 수 있습니다. 또한 통증이나 황달, 피로, 쇠약감, 체중감소, 복부팽만감, 위장출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간암 환자의 상당수는 증상이 있더라도 기존의 간질환에 의한 증상과 혼동되기 때문에 증상으로 간암이 생겼는지 알아낼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주기적으로 복부초음파(또는 CT)와 혈액검사(알파태아단백검사, AFP)를 받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른 암의 경우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이 결정되지만, 간암은 병기보다는 환자의 연령, 질환, 심폐기능, 종양의 크기 및 개수, 간 기능 상태, 혈관이나 담관의 침범 정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치료방향을 결정해야 합니다.
대표적인 간암 치료법으로는 수술로 간에서 암이 발생한 부위를 절제하는 ‘간 절제술’이 있습니다. 간암의 치료 효과는 간절제술이 가장 좋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간암 환자가 만성 간염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간 절제 후 남은 간으로는 충분히 기능을 하기 어려워 수술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수술로 완치한 후에도 다른 부위에서 간암이 재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수술 후에도 주기적으로 검사 받아 조기에 재발을 발견해야 합니다.
간동맥화학색전술(TACE)은 수술적 치료가 불가능한 환자에서 간암 치료에 가장 많이 시행되는 시술로 간 종양에 영양을 공급하는 간동맥만 선택해 항암제를 투여하고, 혈관을 막아 정상 간 조직은 크게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선택적으로 종양을 괴사시킬 수 있습니다.
수술없이 간암을 치료하는 방법인 고주파 열치료(RFA), 에탄올주입법(PEIT)은 국소 마취를 시행해 초음파를 보면서 간암 내에 직접 바늘을 삽입해 종양을 파괴하는 것으로 종양의 크기가 작고, 개수가 적은 경우에 좋은 효과를 보입니다.
그 외에 수술이나 고주파 열치료 등 근치적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 간기능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고 종양의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방사선치료를 시행할 수 있으며, 간 외의 장기에 전이가 되었거나 다른 치료법에 반응하지 않을 경우 항암치료를 시행할 수도 있습니다.
치료 후에는 명치 부위의 통증, 구역질, 구토, 식욕저하, 발열 등이 생길 수 있으나 이는 종양이 치료되는 과정 중에 나타나는 증상으로 며칠 후면 원래 상태로 회복되어 일상생활이 가능합니다. 그러니 치료한 종양의 크기나 위치에 따라 열이 오래 지속되는 등 다른 문제들이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빨리 담당 의료진에게 적절한 조치를 받아야 합니다.
적합한 공여자만 있다면 간이식도 좋은 선택입니다. 간이식을 받은 간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80% 이상, 재발률은 15% 미만으로 장기적으로 우수한 치료 효과를 보입니다. 기존의 치료법보다 생존율이 좋아 최근에는 말기 간암 환자나 간부전 환자들뿐 아니라 조기 간암 환자에게도 획기적인 치료로 적용되고 있습니다.
간이식은 ‘뇌사자 간이식’과 ‘생체 간이식’으로 나뉩니다. ‘뇌사자 간이식’은 수혜자의 간 전체를 제거하고 뇌사자 간을 배정받아 몸속에 넣고 혈관을 이어주는 방법으로 살아있는 공여자가 없어도 이식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는 뇌사자 장기 기증자가 많지 않고, 대기자가 많아 실제로 뇌사자 간을 배정 받기란 쉽지 않습니다. 반면, 생체 간이식은 건강한 사람, 주로 부모자녀 등 혈연관계로부터 간의 일부를 공여 받는 방법으로 적절한 절차를 거친 후 승인을 받으면 원하는 시점에 수술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다만, 직접 공여자를 구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고, 공여자의 간을 약 60~70%정도 잘라내 혈관을 연결하는 수술인 만큼 고난도 기술이 필요합니다.
보통 생체 간이식의 가장 큰 단점은 수술 후 수여자는 물론 공여자의 신체에도 큰 흔적을 남긴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분당서울대병원에서는 2010년 공여자에게 복강경을 이용해 간우엽을 절제하는데 성공하며 세계 최초로 흉터 없는 간이식 수술 시대를 열었고, 최근에는 최소침습수술 등을 공여자 수술에 적용해 흉터를 최소화하고 회복을 빠르게 해 환자들의 만족도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수술도 중요하지만, 어렵게 이식 받은 간을 건강하게 유지하려는 환자 스스로의 노력이 뒤따라야 합니다. 특히 알코올성 간경변으로 인해 간이식을 받은 경우 환자는 수술 후 새 간을 얻었다는 안도감에 금주를 유지하지 못하면서 다시 악화되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이 경우 가족을 위해 기꺼이 큰 희생을 감수한 공여자의 허탈감과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분당서울대병원은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 꾸준한 꾸준한 정보제공과 영양사를 통한 식습관 개선, 외과·소화기내과·가정의학과·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 협진을 통한 금주치료 등 환자 개개인에 맞는 최적의 맞춤 치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공여자의 건강관리를 돕는 ‘간 기증자 케어 프로그램’도 운영하며 수혜자와 공여자 모두의 건강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나날이 수술법은 발전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서구화된 식습관 및 잦은 음주와 같은 간암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으므로 위 사항의 수칙을 잘 지켜 미리 예방하고,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6개월마다 복부 초음파 또는 CT, 혈액검사를 받는 것이 좋으며 특히 40세 이상이면서 B형·C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일 경우 고위험군임을 명심하고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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