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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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마티스란?

"류마티스” 혹은 “류마티즘”이라는 단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단편적이나마 어원에 대한 지식이 도움이 되는데, "류마(rheuma)"라는 말은 "흐르다(flow; rheo)"라는 그리스어에서 나왔습니다. 기원전 4 세기경 히포크라테스는 인체를 구성하는 4가지 체액의 힘이나 양의 불균형에 의하여 질병이 발생한다는 체액설을 주장하였는데, 뇌에서 넘쳐흘러 병을 일으키는 과량의 체액을 설명하기 위하여 “류마(rheuma)"라는 단어를 사용하였습니다. 이 당시에는 몸을 돌아다니는 체액이 어느 장기에서 흐르는 것이 멈추게 되면 그 장기에 병이 발생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이후 관절질환을 일으키는 나쁜 체액과 감기 유사 증상을 일으키는 나쁜 체액을 감별하려고 노력하였던 프랑스 의사인 Ballonius는 1570년에 출판한 책에서 처음으로 "류마티즘(rheumatism)"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게 됩니다. 따라서 “류마티즘”이란 용어는 다분히 관념적인 어원에서 유래하고 있으며, 현대 의학 용어로 대체되기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최초에 “류마티즘”이란 용어로 한꺼번에 취급되었던 여러 가지 질환들의 원시혼합체로부터, 관절을 주로 침범하는 질환이 따로 분류 되면서 “류마티스 관절염”이란 용어가 쓰이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류마티스”와 “관절염”과 연관된 용어에 대하여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흔히 “류마티스”와 “관절염”을 동일한 의미라고 생각하지만 “류마티스” 혹은 “류마티즘”은 특정 질환을 지칭하는 말이 아니며, 인체 내에, 특히 근골격계에, 외부적인 원인 없이 나타나는 통증이나 경직감에 대한 옛 표현이며, 이러한 통증이나 경직감을 나타내는 류마티스 질환은 류마티스 관절염을 포함하여 매우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이에 반해, 관절의 통증, 종창 및 경직감 등으로 나타나는 염증성 변화가 외부적인 원인 없이 발생하는 경우 “염증성 관절염”이라고 하고, 류마티스 관절염을 비롯하여 몇 몇 관절염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염증성 관절염뿐 아니라 각종 전신 류마티즘을 모두 합쳐 류마티스 질환이라고 하는데, 현재는 염증성 관절염을 일으키는 질환의 종류를 100여 가지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1970 - 80년대에 걸쳐 많은 류마티스 질환이 자가면역 기전에 의하여 발생한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류마티스 질환을 자가면역 질환으로 부르는 경우도 생겨났고, “면역 억제”라는 치료에 대한 획기적인 전기도 마련되었습니다.

류마티스내과는 근골격계를 주로 침범하는 다양한 질환을 담당하는 내과의 한 분야이지만 류마티스 내과에서 다루는 질환은 근육, 관절, 골격계에 국한되지 않고 피부, 신장, 폐, 위장관 등 여러 장기에 걸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류마티스내과 전문의는 근골격계 증상 및 여러 장기에 발생하는 증상이 류마티스질환에 의한 것 인지와 류마티스질환 중 어떤 질병인지를 감별하며 류마티스질환의 내과적인 치료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가장 흔하게 접하는 류마티스질환으로는 류마티스 관절염, 골관절염(퇴행성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을 포함한 척추관절병증, 통풍성 관절염,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 전신성 경화증, 쇼그렌 증후군, 염증성 근염 및 베체트 병과 웨게너 육아종증 등의 혈관염, 섬유근통 등이 있습니다.

류마티스관절염

류마티스관절염은 남자보다 여자에 3-5배 더 많이 발생하고 20세에서 50세 사이의 나이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나 어느 나이에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흔히 류마티스관절염은 손가락이나 발가락 관절, 무릎이나 고관절 등 관절에 염증이 생기는 병이라고 알고 있지만 전신적인 질환입니다. 즉, 단단한 응어리와 같은 피하결절이 팔꿈치, 엉덩이, 후두부에 생기기도 하고, 늑막염, 심낭염, 심근염, 폐섬유화, 눈의 염증, 말초신경장애 등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류마티스관절염의 원인

류마티스관절염의 원인은 아직 알려져 있지 않지만 유력한 학설은 바이러스 감염이나 인체 방어기전 혹은 면역체계의 이상에서 발생한다는 설입니다. 즉, 인체가 자기 자신의 관절에 면역반응을 일으켜 (이를 자가면역반응이라 함) 관절염이 생깁니다.

류마티스관절염의 진단

관절을 침범하는 질환이 많이 있기 때문에 이를 구별하기 어려운데 아래 7 가지의 조건 중 4 가지 이상이 해당된다면 류마티스 관절염이 있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4분의 3정도에서만 나타나는 류마티스 인자가 음성이라고 류마티스관절염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반대로, 류마티스 인자가 양성이라고 모두 류마티스관절염은 아닙니다. 관절염 증상이 시작한 지 6주 이내인 경우 확진을 유보하고 관찰하는 방법도 사용합니다.

류마티스관절염의 진단기준(1987년 미국 류마티스협회의 기준)

  • 관절의 아침경직 (관절의 굳어짐)이 적어도 1시간 이상 지속
  • 관절의 종창이 3개 부위 이상 (6주 이상 지속)
  • 손목 관절, 중수지 관절 혹은 근위지 관절과 같은 손의 관절의 종창 (관절이 부음)
  • 대칭성 관절 종창 (6주 이상 지속)
  • 관절 X선 소견의 이상
  • 피하결절
  • 류마티스 인자가 양성

위 7가지 중 4가지 이상을 만족하면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진단

류마티스관절염의 치료

류마티스관절염은 가능한 조기에 진단 및 치료하는 것이 증상을 악화시키지 않고 관절을 보호하기 위해서 매우 중요합니다. 관절파괴가 발생하기 전에 집중적인 치료를 받는 경우 환자의 10%에서는 완치단계에 도달할 수 있으나, 관절 파괴가 진행된 후에는 약물 중단이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조기에 항류마티스 약제를 적극적으로 투여하여 관절염 자체를 조절하는 것이 최근의 치료방침입니다.

약물치료

  •  아스피린과 같은 항염제는 통증과 염증 감소에 효과가 좋습니다. 흔하지는 않지만, 위장과 신장 및 간 부작용 등이 있어 조심스럽게 사용하여야 하며 혈액검사를 정기적으로 시행하여야 합니다.
  • 부신피질호르몬은 우리 몸의 부신에서 나오는 호르몬 성분의 제제입니다. 효과는 아주 좋으나 과다한 경우 여러 부작용 - 당뇨, 고혈압, 비만, 골다공증 등이 나타날 수 있고 갑작스런 중단은 관절염의 악화뿐 아니라 부신 피질 호르몬 부족 현상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류마티스관절염 치료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저용량 (피디의 경우 1.5-2알)이 추천되고 있습니다.
  • 금 치료는 금이 포함된 화학성분 약제를 이용하는 것으로 부작용이 심하므로 선택적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 항말라리아 약제는 서서히 관절염 증상을 완화시킵니다. 비교적 안전한 약물이나 드물게 망막에 부작용이 있으나 최근 사용하는 저용량에서는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 다른 항류마티스 약제로 설파살라진이나 메토트렉세이트, 이뮤란, 페니실아민 등이 사용되는데 이런 약은 간장애나 혈구감소증이 올 수 있어 류마티스내과 전문의의 판단이 필요합니다. 최근에 개발된 약제로는 레플루노마이드 및 TNF 차단제등이 있으며 새로운 약제를 개발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기타치료

  • 안정

    균형 있는 휴식과 운동이 필요합니다. 급성기에는 휴식을 늘리고 운동을 줄여야 하지만, 관절염이 호전되면 운동을 늘려야 합니다. 

  • 운동 

    관절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관절이 굳어지므로, 운동을 통해 이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운동은 관절염의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관절의 붓기가 가라앉고 통증이 덜해지면 운동을 시작하여 운동강도를 점차적으로 늘려가며 근육강화운동과 유연성 운동을 하여야 합니다. 일상적으로 관절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에서 완전히 굽혔다 펴는 운동을 하루에 3-4회 이상 함으로써 관절을 유연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 관절보호 

    관절보호를 위해 일상생활 동작에서는 크고 튼튼한 관절을 많이 이용하고 작은 관절의 사용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여자들은 장바구니를 들 때 손가락으로 들지 말고 팔에 걸거나 바구니대신 바퀴 달린 작은 수레를 이용하는 것이 좋고 열쇠를 이용할 때 열쇠손잡이를 크게 하여 손가락이 아닌 손바닥으로 잡을 수 있게 하여 손가락 관절의 무리를 피해야 합니다. 병이나 캔을 열 때도 손가락에 무리가 가지 않게 손바닥으로 열거나 보조기구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밖에도 여러 가지 방법을 이용하여 관절을 보호하고 에너지 소비를 줄여 피로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