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는 옛말! |
씹는 즐거움을 찾으세요 |
감수. 치과 김영균 교수 |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는 옛말! |
씹는 즐거움을 찾으세요 |
감수. 치과 김영균 교수 |
치아 건강에 따라 평균 수명이 10년 정도 차이 난다는 말이 있습니다. 신체 건강이 아무리 좋아도 치아가 상실되면 영양 섭취가 어려워지며 건강문제가 생기기 쉽기 때문입니다. 한 번 상실된 치아는 자연치유가 어렵고 오래 방치할 경우 전체적인 치열이 틀어지며 치료가 더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치료는 브릿지, 틀니 같은 방법으로도 진행할 수 있지만, 최근에는 임플란트가 대중적인 치료법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특히 만 65세의 경우 1인당 임플란트 2개까지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으므로, 전문적인 상담을 통해 빠르게 치료 받으시길 바랍니다.
이전에는 치아가 상실되면, 인접한 양쪽 자연 치아를 갈아서 인공 치관(치아의 머리 부분)을 씌우고 다리(브릿지) 형태의 보철물을 연결하는 식으로 기능을 회복했습니다. 이러한 브릿지 치료법은 치료기간이 짧고 비용도 저렴하지만, 자연치아가 손상되고 씹는 힘이 약한 것이 단점입니다.
틀니는 수술이 필요 없고, 치료 기간이 짧은 대신 유지력이 떨어지고, 입 안에 장착 시 이물감이 느껴지는 등의 단점이 있습니다. 또한 틀니는 남아있는 자기 치아나 잇몸에 의존해 뺐다 꼈다 할 수 있도록 헐겁게 유지되는 구조를 가지기에 기본적으로 잘 빠지고, 자연 치아에 비해 저작력이 20%에 불과해 딱딱한 음식을 씹는데 무리가 있습니다.
임플란트는 상실된 치아의 뿌리가 있던 자리에 인공 치근(치아의 뿌리 부분)을 심고 인공 치관을 연결하는 시술입니다. 인접한 자연 치아에 전혀 해가 없고, 자연 치아와 거의 맞먹는 정도의 씹는 힘을 발휘합니다. 또한 골 이식과 잇몸 성형 등을 통해 잇몸의 형태도 자연스럽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임플란트는 치료기간이 비교적 많이 소요되고 수술에 대한 부담이 클 수 있습니다. 하지만 틀니나 브릿지의 경우 오래 사용할수록 남아있는 뼈가 지속적으로 소실되는데 반해, 임플란트가 식립되어 있는 뼈는 장기간 골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임플란트의 시술 기간은 3~6개월 이상이 필요하지만, 치조골의 상태가 좋으면 당일 또는 2개월 이내에 끝낼 수도 있고, 앞니의 경우에는 치조골 상태만 좋으면 수술 당일 치아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임플란트 시술은 환자의 건강상태, 나이, 경제적 상황 등 여러가지 변수를 고려해 결정해야 합니다.
물리적 충돌 등으로 치아가 빠졌거나 부러진 경우, 신경치료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 심한 충치로 치아를 뺄 경우 등에 유용합니다. 즉시 식립 임플란트란 말 그대로 치아를 빼내는 것과 동시에 임플란트를 삽입하는 것입니다. 이 방법은 치료기간을 단축하고 이를 뺀 뒤 생길 수 있는 뼈의 소실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다만, 모든 환자가 즉시 식립이 가능한 것은 아니고, 염증과 잇몸질환이 심하지 않고 치조골의 양이 충분한 경우에만 시술할 수 있습니다. 치료 기간은 2~4주 정도 소요됩니다.
지르코늄은 금속의 일종으로 견고하며 치아색을 띠기 때문에 임플란트 보철 완성 후에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잇몸 부위의 변색이 없습니다. 특히 시간이 지나 잇몸이 올라가도 금속색이 아닌 치아색이 노출되기 때문에 미적으로 매우 우수합니다.
치아가 전혀 없고 비용이 부담되거나 어금니 부위의 잇몸뼈가 부실하다면 임플란트 틀니를 추천합니다. 비교적 잇몸뼈가 풍부한 앞니 부위에 2~4개의 임플란트를 심고 그 위에 견고한 틀니를 장착합니다. 물론 틀니의 일종이지만 기존 틀니보다 매우 단단한 것이 장점입니다.
많은 치아들이 상실되었거나 치아들이 전혀 없는 경우, 그러나 틀니 치료에는 거부감이 있다면 임플란트를 많이 심은 후 이들의 지지를 받는 고정성보철물이나 고정성 틀니를 장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치조골의 상태가 좋지 않고 뼈의 양이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뼈이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연히 치료비용이 매우 많이 소요됩니다. 고생하시더라도 치료가 완료되면 원래 자신의 치아들에 버금가는 기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당뇨 환자는 침 속의 당 농도가 높은데 비해 침 분비는 적어 구강 내 세균이 증식하기 쉽습니다. 또한 감염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져 상처가 치유되는데 일반인보다 더 오래 걸릴 수 있는 특징으로 인해 치주 관리가 어렵고, 합병증이 잘 발생하기 때문에 임플란트 시술을 받는데 제약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진단과 관리가 이루어진다면 일반적인 임플란트 성공률과 큰 차이가 없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시술 전 혈당 관리를 철저히 하고 시술 후에도 정기 검진과 스케일링으로 당뇨성 치주염을 예방한다면 일반인과 다름없이 임플란트 시술을 할 수 있습니다.
임플란트 시술을 하기로 결정하고 나서도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임플란트 종류도 많고 수입산과 국산으로 나뉘는데 그에 따른 비용 차이가 100만원 내외로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시술 비용은 단순히 재료비 원가를 기준으로 산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환자의 구강 상태에 따른 시술의 난이도(뼈이식술, 연조직처치, 보철치료 방법, 술 후 합병증 등)가 가격에 반영되고 시술하는 의료진의 숙련도, 1차, 2차, 3차 의료기관의 진료수가 차이로 인해 가격 차가 나는 것은 불가피합니다. 국산과 외산 임플란트의 차이는 없고 성공률도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국산, 외산으로 구분해서 치료비를 산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임플란트 시술을 할 때는 재료보다는 시술자의 노하우와 임상경험, 성공률, 사후관리 등을 고려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임플란트를 할 때는 신중하게 고민한 사람도 시술 후에는 관리에 소홀한 경우가 많습니다. 임플란트는 인공 치아이므로 충치가 생기지는 않지만, 자연치아와 마찬가지로 치주질환이 생길 수 있고, 심해지면 재시술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이식 후 2주일 이내의 구강 관리가 가장 중요하며, 이를 기점으로 부작용이 빠르게 나타날 수 있으니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시술받은 치과에 정기적으로 방문해 유지관리를 철저히 받아야 합니다. 치석이 있다면 스케일링으로 제거하고, 임플란트 나사가 풀렸는지, 인공치아를 연결하는 접착제가 떨어지지 않았는지 등을 검사하는 것이 임플란트의 수명을 늘리는 방법입니다. 특히 시술 이후 입냄새가 심해지거나 출혈이 생긴다면 꼭 치과에 내원하시길 바랍니다.
칫솔질은 기본이고 치간칫솔, 워터픽(구강에 물을 뿌리면서 청결하게 유지하는 기구) 등을 이용해 임플란트와 치아 사이, 임플란트와 임플란트 사이에 치태가 잘 제거되도록 꼼꼼히 신경쓰세요.
일상 생활에서 이를 악물고, 수면 중에 이를 갈거나 혀로 치아를 밀어내는 습관이 있다면 고치는 것이 좋습니다. 뿌리가 양 옆으로 퍼져있는 자연 치아와 달리 임플란트의 인공 치근은 뿌리가 원형 기둥으로 되어 있어 위 아래로 받는 충격은 강하지만, 양 옆으로 받는 충격에는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입니다.
오징어, 쥐포 등 딱딱하고 질긴 음식은 되도록 피하세요. 임플란트는 자연 치아와 다르게 쿠션 역할을 하는 조직이 없으므로 외부 충격이 바로 오기 때문입니다.
※ 해당 기사와 사진은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의 저작물로 임의로 복사, 수정, 변형, 재가공하여 게시, 배포하였다면 이는 저작권자인 당사의 허가없이 2차저작물을 작성한 것으로 저작권 위반에 해당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