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률 1위 폐암 |
면역항암제로 치료성적 향상 |
감수. 혈액종양내과 김세현 교수 |
사망률 1위 폐암 |
면역항암제로 치료성적 향상 |
감수. 혈액종양내과 김세현 교수 |
폐암은 갑상선암 다음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자, 국내 암 사망률 1위를 달리는 질환입니다. 2019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폐암의 5년 생존율은 전체 암 평균 생존율의 절반에 그치는 34.7%에 불과하지만, 20년 전과 비교했을 때 치료 성적이 비약적으로 높아진 점은 주목할 만 합니다. 조기 발견은 여전히 어렵지만, 과거 독성항암제(1세대)부터 표적항암제(2세대), 그리고 면역 체계를 조절해 암 세포를 공격하게 하는 면역항암제(3세대)에 이르기까지 항암치료가 급격히 발전하며 예후가 크게 향상되고 있습니다.
폐암은 말 그대로 폐에 생긴 악성종양을 말하며 크게 원발성과 전이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전이성은 신체의 다른 부분에서 발생하여 폐로 전이되어 생긴 것을 말하며, 원발성은 기관지, 세기관지, 폐포 등 폐 조직에서 발생한 암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폐암이라고 하면 원발성을 의미하는데, 암세포의 형태에 따라 아래와 같이 분류됩니다.
비소세포암 | 선암: 폐암 중 가장 흔한 세포 형태로, 폐 주변부에서 주로 발견되는 형태입니다. 여성이나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에게서 주로 발병하며, 전이가 잘 되는 암으로 림프절 이외에도 간, 뇌, 뼈 그리고 부신 등에 원격 전이를 할 수 있습니다. 편평상피세포암: 폐 중심부에 주로 발생하며, 주로 남성이 많고 흡연과 관련이 가장 많습니다. 암 조직이 기관지를 막게 되어 폐렴이나 피 섞인 가래를 동반한 기침이 나타나게 됩니다. 선암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체 다른 부분으로의 원격 전이는 적은 편입니다. 대세포암: 전체 폐암의 4~10%를 차지하며, 폐 표면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암세포가 빠르게 증식하며 전이되는 속도 역시 빠른 경향이 있어, 다른 분화된 비소세포암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예후가 나쁜 편에 속합니다. |
---|---|
소세포암 | 전체 폐암 환자의 약 10~20%를 차지하며, 주로 기도(기관지나 세기관지)에서 처음 발병합니다. 소세포암은 대부분 폐 중앙부에 생기고(80%), 나머지는 말초에 생깁니다(20%). 전반적으로 악성도가 강해 림프계통이나 혈액순환을 통해 조기에 전이되기 쉽고, 흡연량이 많은 사람이 소세포암 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
폐에는 통증을 느끼는 신경이 없어 질환이 있어도 증상을 느끼기 어렵거나 무기력감, 간헐적 기침처럼 증상이 모호한 편입니다. 피 섞인 가래, 가슴 통증,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할 때면 이미 어느 정도 폐암이 진행되고 전이된 상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이런 증상은 폐결핵, 기관지확장증, 기관지염 등에서도 생길 수 있으므로 전문의를 찾아가 검사 받는 것이 좋습니다. 폐암을 가장 정확하게 진단하는 방법은 조직검사로, 암이 진행되는지 확인하고 PEC-CT를 추가로 거친 후 암의 진행 정도를 살펴 적절한 치료 방침을 결정해야 합니다.
치료법은 크게 수술,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로 나눌 수 있습니다. 수술은 암이 완전히 절제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을 때 시행되며, 폐암 치료의 중심이 되는 치료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소세포암의 단계별 치료법 |
1기: 외과적 폐암 수술 또는 방사선치료(SBRT) 2기: 외과적 폐암수술 + 수술 전 또는 후 항암화학요법 3A기: 수술 전 또는 후 항암화학요법, 항암화학요법 후 외과적 폐암 수술, 수술 후 방사선 치료 추가 3B기: 동시 항암방사선요법, 항암화학요법 4기: 항암화학요법 혹은 방사선치료 또는 병행치료 전이부위가 치료가능성이 높다면 드물게 수술 요법이 가능(ex. 뇌전이, 부신전이) |
---|---|
소세포암의 단계별 치료법 |
소세포암은 대부분 항암제 치료를 시행하며, 일부 병기 1기의 경우에는 외과적 절제를 시행할 수도 있습니다. 추가 치료로 방사선치료를 병행하기도 합니다. 항암화학요법에 반응을 잘하지만, 재발과 전이 비율은 비소세포암보다 높습니다. |
항암화학요법은 수술 전/후에는 재발율을 낮추며, 수술이 불가능한 전이성 폐암에서는 생존기간을 연장하고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치료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세포암의 경우에는 전이성으로 발견되거나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서 대부분 항암제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하게 되며, 일부에서 방사선치료 또는 수술적 치료를 병행합니다.
방사선치료는 조기 폐암에서는 수술을 시행하지 못하는 경우에 수술을 대신하여 사용되며, 수술 후 국소적인 재발의 예방 및 치료에 이용됩니다. 이외에도 원격전이가 있는 4기에서 전이된 부위에 따른 통증 완화, 특히 뇌전이가 있는 폐암의 진행억제 목적 및 암으로 인한 기도·기관지 폐쇄에 의한 호흡 곤란, 출혈 등이 있는 경우 증세 완화를 통한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폐암 4기에 항암치료를 받아도 평균 기대수명이 12개월 정도로 짧고, 항암치료 과정도 고통스러워 사실상 장기 생존이 불가능 한 것으로 보았습니다. 그러나, 2015년 3세대 항암제로 불리는 면역관문억제제(면역항암제)가 임상에 도입된 이후에 장기 생존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아직 완치 수단으로는 한계가 있지만, 4기 환자가 면역항암제 치료를 받으면 5년 장기생존율이 약 20%에 이르고, 약물치료 만으로도 영상 검사에서 보이지 않았던 종양이 완전 관해가 되어 재발없이 장기간 생존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사실상 사망 선고와 다름없던 과거에 비하면 큰 발전입니다.
이러한 면역항암제는 4기뿐 아니라 수술이 가능한 2~3기의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도 완치율을 높이는 보조수단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수술이나 항암방사선치료 후에 면역항암제를 통해 완치율을 높이거나, 수술 전에 선행적으로 투약하여 수술 가능성을 높이는 데 사용됩니다.
과거 폐암 항암치료는 급격한 탈모와 구토, 전신의 고통, 식욕부진 등으로 급격히 건강이 악화된다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그러나 그간 1~3세대에 걸친 항암제가 전체적으로 많이 발전했고 보조 항구토제 등 환자 삶의 질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개발되며 환자들이 느끼는 부담을 크게 줄었습니다. 무조건 입원해야 했던 과거와 달리 통원하며 외래에서 항암치료를 하는 것이 대표적인 변화입니다.
폐암은 흡연이 가장 위험한 요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폐암 환자의 약 70%가 직·간접적으로 흡연과 연관되어 있고, 흡연자의 폐암 발생 위험은 비흡연자보다 약 10배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흡연자라면 꼭 금연하시고, 간접 흡연도 하지 않도록 신경써야 합니다. 또한 조기 발견 시 수술 및 항암치료를 통해 완치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매년 정기검진을 받는 것을 권유 드립니다. 특히, 나이가 55세 이상이면서 30년 이상 흡연을 하였거나 간접흡연에 장기간 노출됐다면 매년 저선량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를 실시할 것이 권장됩니다.
최근에는 입원하지 않고 항암치료를 할 수 있어, 1차 치료 이후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다고 이야기하는 환자 분들이 많습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경험담 등에 너무 큰 관심을 두지 말고, 의료진과 상의하고 함께 노력하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습니다. 수술이 어려운 4기 환자가 항암 치료를 통해 수술을 받을 수 있는 정도까지 호전되면서 결국 완치되는 사례도 늘고 있는 만큼 두려워하지 말고 치료에 임하시길 바랍니다.
※ 해당 기사와 사진은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의 저작물로 임의로 복사, 수정, 변형, 재가공하여 게시, 배포하였다면 이는 저작권자인 당사의 허가없이 2차저작물을 작성한 것으로 저작권 위반에 해당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