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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현재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만성 질환 중 하나가 당뇨병입니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국내 당뇨병 환자는 500만명 이상으로, 30세 이상 성인 7명 중 한 명이 당뇨병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의 29.8%가 당뇨 환자로 보고되는 만큼 흔한 질환이지만 여전히 당뇨병에 대한 대처가 부족한 실정입니다. 11월 14일 ‘세계 당뇨의 날’을 맞아 당뇨병과 예방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당뇨병은 신체의 각 부분에서 원활하게 사용되어야 할 혈당이 췌장의 인슐린의 분비이상이나 각 장기에서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한 작동 이상으로 혈액 내에 과다하게 당 수치가 올라가는 병입니다.
당뇨병의 원인으로는 유전력, 서구화된 식생활에 따른 고열량•고지방•고단백의 식단, 운동 부족, 스트레스, 노화 등을 꼽지만, 가장 큰 원인 중의 하나가 비만입니다. 바쁘게 생활하다 보면 외식이나 야식을 하는 횟수가 늘어나고, 동물성 단백질과 단순 당질이 많은 인스턴트 식품을 섭취하게 되는데, 이러한 식습관이 곧 비만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특히 어려서부터 탄산음료나 과자와 같은 달질(설탕, 잼, 꿀, 물엿, 사탕 등)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즐겨먹거나 식사를 불규칙하게 할 경우 40대에도 비만이 진행되면서 고위험군에서 당뇨병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임신성 당뇨병은 전체 임신부 중 5~6%에서 발생하며, 나이가 많거나 임신 전 체중이 비만이었던 경우, 당뇨병 가족력이 있는 경우, 임신 중 체중이 급격히 증가한 경우 등에서 잘 발생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위험인자는 임신성 당뇨병 임신부의 약 50%정도에서만 관찰되기 때문에 위험인자가 없는 임신부에서도 당뇨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임신부를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에 의하면 임신성 당뇨병 여성 중 30~50%가 5년 이내에 당뇨병이 발생하는데, 분만 후 복부비만과 인슐린 분비장애 및 인슐린 저항성의 증가 주요 원인으로 밝혀져 있습니다.
또한 당뇨병은 65세 이상의 노인에서도 흔히 발견됩니다. 노인의 경우에는 문제가 더 심각한데, 노인 당뇨병이 증가하는 이유는 연령이 높아지면서 체지방은 증가하는 반면 근육량과 신체활동량은 감소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근감소증이라고 부르며 노화에 따른 동반 질환과 이로 인한 각종 약물 복용도 주요 원인입니다.
한편 드물기는 하지만 어린 아이도 당뇨병에 걸릴 수 있습니다. 소아 당뇨병 환자는 주로 제1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하는 베타세포가 파괴되어 인슐린을 분비하지 못하게 되면서 발병하게 됩니다.
당뇨병의 3대 증상은 다음(多飮), 다식(多食), 다뇨(多尿) 증상이지만, 모든 환자가 이 증상으로 병원을 찾지는 않습니다. 단지 피곤하거나 시력이 저하되고, 손저림, 체중 감소 등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당뇨병이 진단되는 경우가 많고, 아무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음, 다식, 다뇨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혈당이 이미 200-300 ㎎/㎗ 이상일 경우이므로, 당뇨병으로 진단될 때까지 이미 5년~10년 동안 당뇨병이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당뇨병은 증상이 다양하고 증상이 없는 사람도 20%나 되므로, 40세 이상 성인이나 대사적인 위험인자를 가진 경우라면 30세부터 매년 당뇨병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체중감소까지 나타난다면, 이미 인슐린이 작용을 못해 세포가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쓰지 못하고 지방, 근육을 에너지원으로 쓰는 단계까지 이르러, 케노산혈증, 고삼투압 흡수 등의 급성 합병증 위험이 크다는 신호입니다. 따라서, 이유 없이 체중이 급격히 줄거나 목이 마르고 쉽게 피곤하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임신성 당뇨병을 앓았거나 대사증후군 및 비만인 경우, 가족력이 있다면 증상이 없어도 혈당을 자주 측정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당뇨병은 합병증이 무서운 병입니다. 혈당이 올라가고 나쁜 콜레스테롤이 쌓이면 혈관을 망가뜨리는 동맥경화증이 나타나고, 전신에 걸쳐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합니다. 한마디로 ‘혈관병’이라 할 수 있는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은 한 번 발생하면 다시 정상으로 되돌리기는 어렵습니다.
당뇨병 전 단계인 ‘경계성 당뇨’는 정상인보다는 혈당이 높고, 당뇨병 환자보다는 혈당이 낮은 상태를 가리키는 말로, 공복 혈당이 100-125 mg/dl 사이 또는 식후 2시간 혈당이 140-199 mg/dl 사이에 있는 경우가 해당됩니다.
공복 혈당이 100-125 mg/dl 사이인 경우를 공복혈당장애라고 하고, 주로 밤 사이에 간에서 포도당 생합성이 많아지게 되면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저녁식사가 늦거나, 야식을 자주 먹는 경우에도 아침 공복 혈당이 높아지고 공복 혈당 장애와 연관될 수 있습니다. 2016년 기준으로 공복혈당장애를 보이는 성인은 총 1,372만명(39%)으로, 30세 이상 성인 10명 중 4명은 혈당 조절을 해야 하는 상태인 셈입니다.
반면, 식후 2시간 혈당이 140-199 mg/dl 사이인 경우를 내당능장애 또는 식후 혈당 장애라고 부르는데, 주로 식사량이 많거나 식후 혈당을 낮추는데 필요한 췌장에서의 인슐린 분비 이상으로 인한 경우입니다.
당뇨병 전 단계에서는 약물치료 없이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도 정상 혈당으로 되돌릴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공복혈당장애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7시 전에 저녁 식사를 하고 그 이후에는 되도록 음식 섭취를 하지 않도록 하며, 운동을 병행하면 2~3달 사이에도 공복 혈당이 정상에 도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식후혈당장애에 해당하는 경우는 전체적인 식사량을 줄이고 식사를 천천히 하며, 단순당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식후에 달달한 커피나 과자 등의 디저트를 되도록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식후 운동을 통해 식후 혈당을 떨어뜨리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규칙적인 운동은 혈당조절을 향상시켜 심혈관 위험을 감소시키며 당뇨병 예방에 큰 효과가 있습니다. 본인이 과체중 또는 비만에 해당된다면 체중을 5% 정도 감소시키는 게 좋고, 체중을 2~3kg만 줄여도 큰 효과가 있습니다.
당뇨병 치료의 목표는 당뇨병 환자가 건강한 사람과 똑같이 사회생활을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도록 당뇨병의 진행을 막고, 동시에 당뇨병 합병증의 발생 및 진전을 예방하는 것입니다. 치료법으로는 크게 식사요법과 운동요법, 약물요법이 있습니다.
식사 조절은 당뇨병 치료의 근본으로 매우 중요합니다. 당뇨병이 있다고 해서 못 먹는 음식이 있는 것은 아니고, 자신의 필요 양에 맞춰 일정한 식사량을 챙겨 먹는 것이 당뇨병의 식사요법입니다. 혈당조절의 목표, 환자의 상태, 개인적인 취향 등에 따라 개별화된 계획을 세워 관리가 필요합니다.
주의사항 과식은 식후혈당을 높이고, 체중을 증가시키므로 적당량을 규칙적으로 먹도록 합니다. 단순당이 많이 함유된 식품(설탕, 사탕, 물엿, 꿀, 케이크, 과자, 아이스크림, 청량음료 등)은 영양가는 없이 열량섭취만 증가시키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많은 양의 과일을 식후에 섭취하는 습관도 당을 높이는 식습관입니다.
규칙적인 운동은 우리 몸이 포도당을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켜 혈당을 떨어뜨리고, 체중을 줄임으로써 인슐린 저항성을 호전시켜 몸이 필요로 하는 인슐린 양을 감소시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경미한 혈당장애가 있는 당뇨병 환자나 중간단계의 당대사 이상(공복혈당장애나 내당능장애)을 보이는 환자는 식이조절과 운동을 통해, 약물 없이도 혈당을 정상범위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주의사항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담당의에게 자문을 구하고, 운동 전과 후에는 혈당을 측정합니다. 다만, 조절되지 않는 심한 고혈당(300~400)이 있다면 본인에게 맞는 운동이 필요합니다. 60~90분이 지난 뒤 운동을 하는 것이 좋고, 저혈당이 있는 경우에는 에느지를 보충할 수 있는 간식을 준비하도록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당뇨병 환자들은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는 적절한 수준의 혈당 수치에 도달하거나 장기간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가 어렵습니다. 때문에 대부분의 환자들이 약물치료를 병행합니다. 경구혈당강하제는 작용하는 부위 및 기전에 따라 5-6가지 종류로 분류할 수 있는데, 경구혈당강하제는 제2형 당뇨병의 주요 치료방법으로 사용되며, 1형 당뇨병의 경우 인슐린을 반드시 투여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일부 경구혈당강하제와 인슐린 주사의 경우 저혈당을 유발할 수 있어 약물 투여 시에 자세한 주의사항을 숙지하여야 합니다.
주의사항 약을 임의로 늘리거나 줄여 먹지 않아야 하고, 약 조정이 필요하다면 반드시 의료진과 먼저 상의해야 합니다. 처방받은 약물에 대한 의료진의 설명을 노트에 메모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당뇨병의 조절과 예방은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좋은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한다면 당뇨병을 비롯한 여러 대사질환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당뇨병을 가진 가족이 있는 경우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당뇨병 발생 위험이 더 높지만, 철저한 생활습관의 유지는 발병시기를 현저히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의 건강에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주의를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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