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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기복이 심하다고 느낀다면, 조울증

감정 기복이 심하다고 느낀다면

조울증


감수. 정신건강의학과 하태현 교수


우리는 일상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따라 기쁨, 슬픔, 분노, 좌절 등 다양한 감정을 느낍니다. 이때 우리의 뇌는 이러한 감정 변화가 극단적으로 가지 않도록 조절하며 기분을 일정 범위 내로 회복시켜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이 기능에 문제가 생겨 스스로 기분을 조절할 수 없거나, 조증 · 우울증 같은 병적 기분상태가 발생하는 경우를 조울증(양극성 정동장애)이라고 부릅니다. 조울증은 전체 인구의 5~7% 정도가 평생에 한 번 정도 앓는다고 알려져 있으며 최근 국내에서는 20대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에 있습니다.


들떴다가 우울했다가, 감정기복이 심한 조울증

우리에게 잘 알려진 우울증은 오랜 시간 우울하고, 생각이 느려지며 의욕과 즐거움이 줄어드는 상태를 말합니다. 또한 가슴이 답답하거나 화끈거리는 등 평소 지니고 있는 통증이 심해지기도 하고, 부정적인 생각이 많아지면서 자살 충동을 심하게 느낄 수도 있습니다. 조울증은 이러한 ‘우울 증상’이 있는 시기 외에도 ‘조증 또는 경조증 증상’을 함께 경험하는 것입니다. 조증 상태가 되면 기분이 좋고, 평소보다 자신감이 많아지며 의욕과 기운이 넘칩니다. 잠을 적게 자도 피로감을 덜 느껴서 무리하게 되거나 새롭고 신나는 아이디어와 계획이 곧잘 떠올라 능력 이상의 일을 과도하게 벌이게 되기도 합니다. 때로는 말과 생각의 속도가 빨라지고, 짜증이 늘며, 심한 경우 환청이나 망상과 같은 정신병적 증상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조울증은 여러 유형이 있는데, 다양한 증상의 조증 삽화를 보이는 ‘양극성 I형 장애’와, 조증 삽화보다 증상이 가볍고 상대적으로 지속기간이 짧은 경조증 삽화를 보이는 ‘양극성 II형 장애’가 대표적입니다. 모두 조증보다 우울증의 기간이 긴 편이고, 양극성 II형 장애는 경조증보다 우울증 기간이 수십 배 이상 긴 특징이 있습니다. 양극성 I형 장애에서 나타나는 조증은 워낙 뚜렷한 이상 행동이 나타나서 병의 진단이 잘 되는 편이지만, 양극성 II형 장애에서 나타나는 경조증은 수 일 이내의 짧은 기간 동안 활력과 자신감이 살짝 보일 뿐 뚜렷하게 ‘병적’이라고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그 기간이 컨디션이 ‘좋게’ 느껴져 환자와 보호자는 의료진과 면담할 때에도 우울 증상만 호소하게 됩니다. 때문에 대부분의 양극성 II형 장애 환자들은 우울 증상이 반복되는 우울증으로 오진을 받고, 치료가 잘 되지 않아 계속 증상이 지속되며 재발되기도 합니다.


조울증 정의 조증,우울증 같은 병적 기분상태가 발생하는 경우 조울증(양극성 정동장애). 양극성 Ⅰ형 장애: 다양한 증상의 조증 삽화를 보인다. 조증과 같은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서 진단이 잘 되는 편이다. 양극성 Ⅱ형 장애. 증상이 경하고 상대적으로 지속기간이 짧은 경조증 삽화를 보인다. 경조증은 짧은 기간동안 활력과 자신감이 살짝 증가할 뿐이여서 '병적'이라고 느끼지 못해 진단이 어려운 편이다.

조울증 환자와 우울증 환자의 치료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우울증의 치료는 현 우울 증상을 개선시키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라면, 조울증은 만성적으로 변동하고 순환하는 기분과 활력을 일정한 범위 내로 안정화시키고 유지하는 것이 치료의 목표입니다. 약물의 경우 우울증은 항우울제를, 조울증은 기분조절제를 사용합니다. 조울증 환자가 항우울제를 복용할 경우, 조증이나 경조증을 경험하거나 기분의 기복이 더 심해지는 등 부정적인 치료 반응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조울증의 진단과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우울 증상을 겪는 분들 중 과거 조증이나 경조증을 경험한 적이 있다면 조울증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또한 경조증이 확인되지 않더라도 아래와 같은 증상이 있다면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조울증 증상 아래 증상이 있다면 조울증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우울 증상이 25세 이전에 발병했다. 우울증 및 조울증 가족력이 있다. 우울증이 3회 이상 반복적으로 재발한다. 항우울제에 반응이 좋지 않다. 많이 자고 많이 먹는다. 불안쟁애나 알코올 남용 등이 동반된다. 정상적이거나 평균적인 기분이 무엇인지 모른다. 대인관계의 어려움, 집중이나 기억과 같은 인지기능의 기복이 두드러진다.

조울증의 증상

-우울 증상이 25세 이전에 발병했다 -우울증 및 조울증 가족력이 있다 -우울증이 3회 이상 반복적으로 재발한다 -항우울제에 반응이 좋지 않다 -많이 자고 많이 먹는다 -불안장애나 알코올 남용 등이 동반된다 -정상적이거나 평균적인 기분이 무엇인지 모른다 -대인관계의 어려움, 집중이나 기억과 같은 인지기능의 기복이 두드러진다

이 같은 문제가 청소년기나 이른 성인기부터 지속되기 때문에 우울증이 아니라 성격의 문제로 보이는 경우도 흔하지만, 장기간에 걸쳐 감정의 기복이나 변동성, 병적 기분 상태의 순환성 등이 드러난다면 조울증을 의심해야 합니다.
조울증은 스트레스나 심리적인 요인도 발병에 관여하지만, 근본적으로 기분을 조절하는 뇌의 신경세포 활성도의 변화, 신경전달 물질의 농도 변화, 뇌 신경전달 단백질의 이상 등으로 발병하는 질환입니다. 때문에 뇌 기능의 균형을 잡아주는 약물 치료가 가장 기본이 되는 치료법입니다.
하지만 환자들 중에 약물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고, 대신 정신력, 인내력, 혹은 운동 등으로 극복하려는 분들도 있습니다. 조울증은 개인의 마음가짐 변화로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이 아닙니다. 치료를 받지 않으면 뇌의 건강도 악화되고, 가정과 직장 등 사회생활에서 불편한 상황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재발이 반복할수록 치료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증상을 느끼고 진단받았을 때부터 바로 치료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러스트

치료와 함께 수면, 식사,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생활리듬을 꾸준히 잘 유지해야 합니다. 지나치게 꼼꼼한 완벽주의, 대인관계의 예민성, 음주 등의 좋지 않은 생활습관도 수정이 필요하며, 흔히 인지행동치료나 정신치료를 약물치료와 병행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환자와 가족이 조울증에 대해 잘 이해하여 보다 적극적인 치료를 받고, 좋은 치료 결과를 얻으시길 바랍니다.


의료진 소개

하태현
정신건강의학과 하태현
[전문진료분야]
정신건강의학과 : 양극성장애 및 그외 정신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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